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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겔의 정신현상학
    일상에 대하여 2019. 4. 4. 15:05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 그 나래를 펼친다.

    누군가 헤겔의 정신현상학 번역본이 새로 나왔다는 글에 남부대 교수에게 보내달라 부탁해서 군대에서 몰래 읽다가 보안검열에 걸려 두 권을 빼앗겨서는 보안대 중위에게 책 내놓으라고 대판 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디 대학을 나온 허접한 놈이었는지, 국방부에서 불온문서로 지정한 목록을 보여달라니 머뭇거리며 버벅대다 읽을려고 집에 가져가서는 잃어버렸다는 소리를 해대는걸, 상병 계급장한테 책도둑놈이라고 욕먹으니 소대에 연락해서는 어벙한 소대장과 사람좋은 중사가 보안대 중위를 까고오면 어떻게 하냐고 뻥쳐했었는데,

    헤겔, 노장만큼이나 사람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내용이 가물거리며 음미되는게....영어과가 그딴 책을 재밌어라 읽어댔을까...

    먹고 살만해야 책도 읽으면서 영혼이 따뜻해지는거라서, 책 사볼 돈 여유가 없는 형편이니...의식주가 해결되어야 인의예를 지킬 수 있는 것이고, 책값 걱정없이 읽을 수 있어야 영혼이 따뜻해지든, 몸이 데워지든 할 것이고...

    좋아지겠지...따뜻한 봄이라서...괜찮다...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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