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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깐술 -한상길-
왕발이
냉발이
비바리
시다바리를 병아리처럼 따라 외며 내린 곳은
4.3의 비극이 아직도 머문다는 제주 민속촌이었는데
넓은 들은 외지인이 다 삼켜버리고
토박이만 남아 말 똥 태우는 마을엔
거미줄에 걸렸던 왕발이 몇몇이 도움을 주었다며
문지방을 가벼이 넘더이다
냉발이는 사립문에 끼웠던 장대
세개 째를 빼다 말고 그늘에 피는 목련처럼
처마끝에 숨 죽이며 굳이 권하던
조껍데기 술이
그보다 더 진한 것은
조깐술이라던 그녀의 눈빛이
한라에 고여 머무는 흰 눈 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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