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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사랑-김광규-좋아하는 시 2018. 12. 7. 06:24
달팽이의 사랑-김광규-
장독대 앞뜰
이끼 낀 시멘트 바닥에서
달팽이 두 마리가...
얼굴 비비고 있다.
요란한 천둥 번개
장대 같은 빗줄기 뚫고
여기까지 기어 오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멀리서 그리움에 몸이 달아
그들은 아마도 뛰어왔을 것이다.
들리지 않는 이름 서로 부르며
움직이지 않는 속도로
숨 가쁘게 달려와 그들은
이제 몸을 맞대고
기나긴 사랑 속삭인다.짤막한 사랑 담아둘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하여
십 년을 바둥거린 나에게
날 때부터 집을 가진
달팽이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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