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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의 추억일상에 대하여 2018. 11. 29. 12:59
12시 서울대 앞 여중, 여상, 여고가 모여있는 사립학교에서 여중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벌써 시험기간인가, 기말고사를 치루기엔 다소 빠른 것 같은데 다른 학교 행사가 있는 것일까, 교복입은 학생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또 다른 요즘이다. 그러다 문득, 여고로 교생나갔던 동기 여학생들이 2학년 수업을 들어갔다가 대뜸 야자타임을 하자더니, 너 어제 시내에서 어떤 남자랑 같이 있던데, 같이 섹스했냐고 묻더랜다. 여고생들은 깔깔대고 경험없는 교생은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이 붉어져 겨우 빠져나와서는 실습실에서 분개했다는 말에, 그런 쌍년들이 있냐고 우리가 내일 참관수업 가서 싸대기를 때려줄까 위로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하고 있을까 노래하던 스무살이었는데, 까마득하던 서른살이 아련한 과거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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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뒷끝 작렬이 진리다.일상에 대하여 2018. 11. 29. 11:24
이사온 지 두 달만에 지난 집 마귀 할망구랑 저만치서 마주쳤는데, 애들 말대로 쌩까버렸다. 항암 치료 중이라며 죽는 소리에 못할 짓, 못할 소리를 지껄이던게 떠올라 좋게 대해지지 않을 것 같아 모른 척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아무나한테 좋은 사람일 이유도 없고, 사람 가려가며 만나고 대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때론 뒷끝 작렬하는 것이 진리다. 다음 주 비 예보던데 미세먼지 뿌연 하늘로 흐린 날이다. 어제는 광명 수학선생이 고척동에서 선생들과 술먹고 있다며 돈 못해줘 미안하다며 전화던데, 다다음 주 한잔하자며 멋쩍게 끊는게 사는게 그런거 아니겠는가, 씻고 강북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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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happy as a clam at high tide.일상에 대하여 2018. 11. 29. 09:48
어제 오랜만에 걸었더니 푹 잤는데, 또 그럴싸한 영화 한편을 밤새 찍다가 6시 무렵 깼다. 시나리오로 남겨봐야겠다 기억을 상기시켰는데, 그저 그렇고 그런 허무맹랑한 꿈이다. 꿈과 현실의 차이일 것이다. 사나흘 앓으면서 쫄쫄 굶어 4~5kg 빠져 32 inch 바지가 맞았는데, 좀 나아지고 끼니를 챙겼더니 다시 살이 오른 것 같다. 앓는 통에 8일째 술을 안 마시고 있고, As happy as a clam at high tide. 만조 때의 조개처럼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