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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상처 -최홍윤-좋아하는 시 2018. 12. 26. 00:19
바람의 상처 -최홍윤-
바람불어
좋은 날은 가고
잎새에 일던 바람도 잠들었는데...
은사시나무는 튼튼한 몸과 팔다리로
오늘도 떨듯이 바람을 기다린다만약에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고
돌개바람에 오한이 스민다면
은백색 이파리로
나무는 살겠다고 벌벌 떨 것이다일평생
마주쳐보지 못한
혹독한 바람이 불고 흔들어도
튼실한 뿌리 하나로나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은사시나무처럼
단 한 사람에게나마
따스한 가슴이 되어야겠다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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