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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과 나 -장정일-좋아하는 시 2019. 1. 29. 07:29
<중앙>과 나 -장정일-
그는 중앙과 가까운 사람
항상 그는
그것을 <중앙>에 보고하겠소 ...
그것을 <중앙>이 주시하고 있소
그것운 <중앙>이 금지했소
그것은 <중앙>이 좋아하지 않소
그것은 <중앙>과 노선이 다르오
라고 말한다
<중앙>이 어딘가?
<중앙>은 무엇이고 누구인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중앙>으로부터
임명을 받았다는 이 자의 정체는 또 무언가?
<중앙>을 들먹이는 그 때문에
자꾸 <중앙>이 두려워진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아주 먼 곳에
<중앙>은 있다고
명령은 우리가 근접할 수 없는 아주
높은 곳에서부터 온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이번 근무가 잘 끝나면
나도 <중앙>으로 간다고
그는 꿈꾼다
그러나 십년 세월이 가도
<중앙>은 그를 부르지 않는다
백년 세월이 그냥 흘러도
<중앙>은 그에게 편지하지 않는다
<중앙>은 왜 그를 부르지 않는가?
<중앙>은 왜 그를 기억하지 않는가?'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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