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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면 밤을 삶으면서...일상에 대하여 2019. 1. 31. 09:41공주 정안면에서 자란 밤을 삶았더니 동네의 작은 낚시터에서 피어오르던 물안개와 생뚱맞게 자리잡은 모텔, 작은 골목들의 풍경과 추억이 떠올랐다.
모든게 낯설고 호기심 많던 20대의 편린들....좋은 시절인줄도 모르고 흘려보냈던 청춘이지 않았을까...
풋풋하다못해 비린내가 났을건데...
애들이 그냥 알아서 자랄 줄 알았는데...애들한테 들어가는 돈과 수고 때문에 왜 애를 낳았을까...고민과 걱정으로 사는지 후회스럽다던 대학 선배의 술주정...어떤 날은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던 고등학교 동창의 푸념...낳았으니 그럴 수 없으면서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는데...마누라 새끼를 건사하는게 행복한 모습만은 아닌가 보구나...
금강에서 뿜어나오던 뿌옇다못해 가랑비처럼 흘러내리던 물안개...뱃사장...낯선 작은 도시...밤이나 까먹어야겠다.'일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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