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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공방 독거총각은 굶주린 사자보다 무섭고 위험하다.
    일상에 대하여 2019. 4. 7. 06:32
    98년 생 민증을 내민다. 술 담배를 사는 것도 아닌데 카드라고 내미는 것인가, 흰색 롱패딩을 입은 귀엽게 생긴 아가씨는 취했다며 같이 마신 친구들이 먼저 가버렸다면서 묻지도 않는 말을 얼굴을 들이대며 밀착해서 주절거린다.

    달짝지근한 술냄새가 다른 화장품 향수를 쓰지 않았는데 젊음 특유의 상큼한 내음에 섞여 난다. 눈웃음에 귀여운 애교가 몸에 배여 자연스러운데 가까이서 치근대니 성적으로 느껴져서 아찔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애교스런 성격이고, 술에 취해서 감정이 몰입되어 물건사러 들어와서는 예쁜 짓을 하는 것일건데, 이성적인 매력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위험하다는 이성의 신호를 보내는데도 20여 분 가까이 붙어서 달짝지근한 술냄새를 풍기는 스물 두살 아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술 취한 스물 두살 애의 애교에 설레이는 수컷, 나도 저런 좋은 시절이 있었을 것인데 좋은 나이인줄도 모르고 지나보낸 청춘이 아쉬웠다.

    데이트하고 바래다 주는 골목길에서 찐한 키스를 나눈 느낌같은...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다.

    봄인가...독수공방 독거총각은 굶주린 사자보다 무섭고 위험한 것이니...정신줄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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