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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
    일상에 대하여 2018. 12. 6. 01:05

    후회

    내가 저런거한테
    저딴 소리를 들을려고
    수업 빼먹고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니고
    전공책 대신 민중서를 읽고
    노동해방 민중해방 혁명을 꿈꾸며
    여기저기 기웃대며
    술을 처먹고 없는 품성을 끌어올려
    다른 무엇을
    다른 어떤 사람이 되려했을까

    더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음식 배터지게 처먹겠다고
    조건 좋은 놈 새끼를 낳고 살라고
    딸 키우듯 10년 넘게 키워서는
    다른 놈 좋은 일 시키는 연애짓을
    그럴 줄 알았으면
    목숨을 걸고 사랑하자 않았을 것을

    그런 꼴
    그런 소리
    그딴 대접을 받겠다고
    신세조져가며
    피니
    우정이니
    혁명이니
    지식인이니
    농민 노동자 공동체 해방을
    사람중심의 철학을
    붙잡지 않았을텐데

    이런 꼴을 보고
    그런 취급을 당하고
    저런 무식한 것들한테
    뜻이 같을 때만
    제 배불리때만 좋다는
    저런 것들한테
    저따위 꼴을 당하겠다고
    세월을 조지지 않았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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