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
내가 저런거한테
저딴 소리를 들을려고
수업 빼먹고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니고
전공책 대신 민중서를 읽고
노동해방 민중해방 혁명을 꿈꾸며
여기저기 기웃대며
술을 처먹고 없는 품성을 끌어올려
다른 무엇을
다른 어떤 사람이 되려했을까
더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음식 배터지게 처먹겠다고
조건 좋은 놈 새끼를 낳고 살라고
딸 키우듯 10년 넘게 키워서는
다른 놈 좋은 일 시키는 연애짓을
그럴 줄 알았으면
목숨을 걸고 사랑하자 않았을 것을
그런 꼴
그런 소리
그딴 대접을 받겠다고
신세조져가며
피니
우정이니
혁명이니
지식인이니
농민 노동자 공동체 해방을
사람중심의 철학을
붙잡지 않았을텐데
이런 꼴을 보고
그런 취급을 당하고
저런 무식한 것들한테
뜻이 같을 때만
제 배불리때만 좋다는
저런 것들한테
저따위 꼴을 당하겠다고
세월을 조지지 않았을건데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