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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백 -박노해-좋아하는 시 2018. 11. 22. 00:24
아름다운 고백 -박노해- 사람들은 날보고 신세 조졌다고 한다 동료들은 날보고 걱정된다고 한다 사람들아 나는 신세 조진 것도 없네 장군이 이등병으로 강등된 것도 억대자산 부도난 것도 관직에서 쫓겨난 것도 전무에서 과장으로 좌천된 것도 아니네 아무리 해봤자 12년 묵은 기술이야 몸에 살아 있고 허고많은 일자리 중에 좀 불편하면 어떤가 까짓거 애당초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어 기름쟁이되어 백년가라 빡빡 기어 봤자 사장이 되것는가 장관자리 하것는가 사무직 출세하것는가 한 서너달 감방 산들 살찌고 편하고 수양되데그랴 노동자가 언제는 별볼일 있었나 조질 신세도 없고 찍혀 봤자 별볼일 없네 벗들이여 너무 걱정 말게 이렇게 열심히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는가 진실로 부끄러이 고백하건대 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경쟁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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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임보-좋아하는 시 2018. 11. 22. 00:01
근황 -임보- 내 젊은 날 원로들께서 쓰신 시를 읽으며 신변잡기 같은 그런 사소한 얘기를 왜 쓰시나 하고... 속으로 의아해 했었는데 요즘 내 글 쓰는 꼴을 보니 어느덧 닮아 있다 빳빳한 생각이며 휘청거리는 느낌이며 화사한 수식이며 흥겨운 가락이며… 다 떠나고 없다 그러니 내 쓰는 글도 그냥 신변타령, 나이 들어 어쩌다 보니 나도 어느덧 선배들의 경지에 이른 모양이다 세상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시를 붙들고 생각을 깊이해서 무얼 하지? 말을 꾸며서 어디에 쓰지? 아마도 그런 게으름에 빠진 것인가? 그래서 나는 요즘 시를 생각하는 것보다 술잔 들여다보는 일에 더 마음이 팔려 있으니… 시여! 따라오고 싶지 않으면 따라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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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일기예보에...일상에 대하여 2018. 11. 21. 11:54
문득, 죽기 전까지 저 사람을 몇 번이나 더 만날까, 죽어서도 안 만나고 못 만날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다 싫다 뜻이 같고 다를 때, 좋을 때와 나쁠 때 관계의 재구성이 일어날 것이고, 언제 우리가 만났던가 헤어졌던가 만남도 헤어짐도 아픔이었지 할 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데,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나이에 이르러서일까, 첫눈이 내릴거라는 일기예보 탓일까, 경험이 많은 장수일수록 불안과 두려움을 철갑을 두른 듯 한다던가, 이런저런 상념들....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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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같을 때만 동지일상에 대하여 2018. 11. 21. 09:49
뜻이 같을 때만 동지, 체게바라의 시에 같이 총을 들고 싸웠던 동지들이 뜻이 같을 때만 동지라는 시가 있는데, 혜경궁 사건으로 그럼에도 이재명을 지지한다 올려서는 목소리가 예쁜 성남사는 페친은 상처받았다 우울한 글이다. 어린이집 보육비 보조금 유용 문제로 2~30년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관계의 재구성이 일어나니, 도둑질을 해먹는걸 감싸고, 농민회 민중당 사회단체라는 종자들도 결국은 제 이익을 챙겨먹고, 줏어먹는 일에 찬성하고 편을 들어주고, 반대편을 같이 욕해줄 때만 형님, 동생으로 같은 편이라고 좋다할 뿐이고, 다른 의견이면 우리가 언제 만났던가 헤어졌던가 만남도 해어짐도 아픔이었지를 씁쓸하게 되뇌이고, 다시 못 볼 종자들로 돌변이었다. 동네에서 어울려 술을 같이 처마시던 일부 사람들이 달라진 상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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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일상에 대하여 2018. 11. 21. 08:38
동업자, 언젠가 같이 근무하는 교장이 뭐라고 하길래, 동업자끼리 왜 그러냐고 했더니 교장 왈, 우리가 왜 동업자냐고 반색이었다. 장학사, 교감이 되면 관리자로 전직을 했다는 용어로 표현하던데, 같은 선생이 아니라 선생을 관리 감독하는 관리자이니 동업자가 아니라는 주장이었을 것이다. 최저시급도 제대로 못 받는 단순노동을 하는 편의점 알바들, 밖에서 보면 똑같은 알바에 불과한데, 몇 달 더 근무하고, 근무시간이 더 길면 직장상사나 상급자라는 태도를 보이며 주인이 시키지도 않는 마름질을 해대는 짓도 다른 형태의 관리자 모습일려나, 동일노동 동일임금, 감정노동자, 단순노무자로만 여겼던 최저시급은 커녕 기본적인 노동법의 보호도 못 받는 알바들이 사장에게 충성하고, 비굴하면서 다른 알바들에게 보이는 비열하고, 막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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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재공일상에 대하여 2018. 11. 21. 08:12
장소재공, 구의원을 했다는 사람은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게 책 읽기를 잘 안 하는 유형인가 싶어서, 제공이라고 바로 잡아줬더니, 자기가 만나자고 연락와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샀던 것을 들먹이며 막말 쌍욕이다. 의사, 검사, 변호사, 박사도 곧잘 틀리는 맞춤법을 대충 읽지 않고, 정독한다는 의미로 정정해주면 대부분 웃고 마는데, 저 사람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게 컴플렉스가 있는 것인지, 괜한 지적질을 했다 싶다. 맞춤법 그게 뭐라고...영어 단어 스펠링을 철자에 맞게 한 문장을 제대로 쓰는 미국 대학생이 몇 퍼센트라고 하던데, 실수가 아니라 기본적인 철자를 틀리면 좀 없어보이고, 웃기기는 하지만 웃고 말일이지, 삼겹살 술값 낸 것을 들먹이는건 뭘까, 내가 만나자고 그랬나, 사달라고 그랬나, 몇 년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