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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니즘일상에 대하여 2018. 11. 1. 16:20
안 해본 일인데다 일을 잘 못해서 밤노가다 나가는 날이 다가오면 학교 가기 싫은 아이마냥 두려워진다. 길을 지나가다 편의점 간판을 쳐다봐도 트라우마처럼 끔찍스럽고, 물건들, 포스기 찍어대는 소리가 연상되어 우울해진다. 부탁했던 곳에서 두어달 넘게 연락이 오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영어팔이를 부탁을 하고 있다. 몸을 쓰는 일을 못하니 지식팔이를 해야겠는데, 기다려보라는 대답뿐이라서 날씨도 추워지는데 길바닥에 나앉지 않을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겠다. 영화 다운받는 IT 회사의 무지막지한 폭행 사건, 댓글을 썼다고 퇴직한 직원을 회사로 불러서 때리는 사장놈도, 부른다고 맞으러 가는 사람도, 그걸 못 본 체 앉아있는 직원들도, 닭을 칼로 내려치고, 활을 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먹고 사는게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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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노가다 풍경일상에 대하여 2018. 10. 31. 10:34
춤추는 댄서인가 검은 끈을 허벅지 윗쪽에 묶고, 옷 안에도 같은 색 검은 줄 라인 틈새로 가슴골이 보이는데 반짝이 눈화장에 부시시한 탈색된 퍼머머리의 스물 초반의 아가씨는 음료수에 숙취환을 매일 2시 경에 사가며 터벅터벅 지친 걸음으로 무표정이다. 170cm에 60kg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글래머 아가씨는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는 유일한 손님인데 짧은 원피스가 말려 올라가는지 몇 분 간격으로 짜악 소리가 나도록 치마를 내리며 오빠~오빠~~미소띤 얼굴로 코맹맹이 소리에, 뒤에서 기다리는 가방을 멘 학생 차림의 스물 초반은 못마땅한 얼굴로 먼저 계산해달라 볼멘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애교있는 오빠 고맙습니다~수고하세요고, 99년 생 퀵배달 서비스는 신분증을 두 번 확인했더니, 아까도 담배 사 가고,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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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자는데..일상에 대하여 2018. 10. 31. 10:30
가끔 책을 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는데, 돈 주고 사 먹는 밥은 집밥보다 맛있어야 돈이 아깝지 않는 것처럼 그냥 페북에서 가끔 좋아요 눌러주고 공짜로 쓰윽 읽어대는 거랑, 책값 내고 사서 읽을 사람이 몇이나 될거라고... 구독료 내고 읽으라면 돈 줄 사람이 서넛이나 될려나... 다른 비유지만, 아가씨 있는 술집에서 아가씨 외모를 보며 예쁘다, 아니다 갸늠하다가, 나는 돈 주고 불러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에 함부로 연탄재 차지 말자고 다른 생각이었는데, 집밥보다 맛있는 팔아먹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때, 그때 좀 정성껏 써보겠다고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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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노인일상에 대하여 2018. 10. 31. 10:29
폐지줍는 노인, 어느 단칸방에 홀로 사는지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더 늙고 말라 초라해져... 피폐해 보인다 하루 한마디라도 나누는 사람이 있을까 가끔 다른 동네 경비일을 한다는 오랜 지인이 찾아와서는 치킨 반마리에 맥주 몇 잔을 사주며 조용조용한 대화를 한 두시간 나누다 밤 늦은 시간에 돌아가는 사람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던데 말하는 태도 모양새는 젊은 날 그런대로 행색을 밎춰 살았을거 같은데 어떤 우여곡절로 폐지를 주워 홀로 늙어가는걸까 물 아래 쉴새없이 발길질하는 오리같은 말하지 않고 사는 실체들 골목골목 낮게 드리워진 집들을 찾아 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볼때면 두렵고 불안한 미래를 보는 듯 저리 되어서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공포가 스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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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인 삶일상에 대하여 2018. 10. 31. 10:28
교과서적인 삶, 교과서와 학교가 가르치지 않는 불편한 실체적인 진실과 앎, 삶을 주변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나누곤 한다. 미제시대에 살면서도 일부만이 인식하고, 아랑곳없이 다른 논리와 주장으로 살아가도 불편하지 않는 현실은 일제시대, 중국의 지배를 받으며 자치 독립적인 국가였을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먹고사는 세상에서 그게 중요한 것일까 갸우뚱거려지는 뉴스에 불과할 수도 있는 현실이다. 재작년 이 맘때 무렵 이광수 자서전을 흥미롭게 읽었다. 진솔하면서도 세련되지 않은 글이 일상 현실을 사실적으로 쓴 글에서 극변하는 사회에서 다른 상황에 처해진 개인 상황이 전개되는 기록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좋은 책이란 내게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처럼 남들이 뭐라하건 내게 감흥을 주면 유익한 것이다. 이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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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좋은 저녁 -곽재구-좋아하는 시 2018. 10. 31. 10:21
바람이 좋은 저녁 -곽재구-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하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낄낄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